707 읽음
'케이팝 데몬 헌터스', 3부작 애니→ 실사영화 확장하나
맥스무비
K팝을 비롯해 한국 문화를 감각적으로 녹여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외 매체를 중심으로 후속편 제작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시선은 넷플릭스의 공식 발표에 쏠리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더랩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어떻게 넷플릭스의 '겨울왕국'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넷플릭스가 이 작품의 폭발적인 성공을 기반으로 단발성 영화에 그치지 않고 종합 콘텐츠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현재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속편 애니메이션 영화 2편으로 이어지는 3부작 트릴로지로 완성
하고,
실사 영화 리메이크, 뮤지컬 버전, TV 시리즈나 스핀오프 등 다양한 형식의 확장 콘텐츠를 통해 프랜차이즈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다. 넷플릭스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의 흥행 성과와 글로벌 화제성을 감안할 때 후속편 제작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스브는 "넷플릭스는 내부적으로 이 작품을 디즈니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과 같은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고, 이에 따라 빠르게 프랜차이즈 확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극장 수익이 아닌 '총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해 12억달러(1조6800억원·'겨울왕국' 1편) 14억달러(1조9600억원·'겨울왕국' 2편)의 수익을 올린 '겨울왕국' 시리즈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자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의 순위 집계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20일 공개 이후 7월29일까지 누적 2억280만 시청 시간, 이를 러닝타임으로 나눈 시청수는 1억3240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수가 감소하는 스트리밍 콘텐츠의 흐름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공개 5주차(7월14일~20일)에 2580만 시청수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고, 공개 6주차(7월21일~27일)에 2630만 시청수로 다시 한번 전주 기록을 갱신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크리스 아펠한스와 공동 연출하고,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싸우는 K팝 3인조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이들을 위협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의 대결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그린다.
영화는 서울의 도심 풍경과 한국 음식, 일상 속 생활 습관 등 한국의 문화 요소를 세심하게 담아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OST인 '골든'(Golden)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등은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낸 대표곡들로, 공개 후 글로벌 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인기를 더욱 견인하고 있다.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CEO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며 "처음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관객들이 이 영화와 영화 속 음악에 빠져 있어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 단계에서 이 작품이 어디로 나아갈지 생각하고 있다"며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다음 단계'에 대한 청사진이 하나둘 드러나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후속작과 추가 프로젝트를 얼마나 빨리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때까지 현재의 뜨거운 인기를 유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