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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빈민의 성자'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 별세…향년 94세
모두서치
0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7일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노무라 목사는 지난달부터 악성 림프종으로 투병해 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돼 별세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치르지 않았다.
1958년 처음 한국을 찾은 노무라 목사는 일제강점기 잔재와 한국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도쿄 자택까지 팔아 빈민 구호에 나섰다.
그는 일본은 물론 독일, 뉴질랜드 등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해 탁아시설 건립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7500만엔(약 8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갔다.
또 노무라 목사는 당시 청계천과 동대문시장, 구로공단을 비롯해 우리나라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2006년에는 2만여점의 사진 자료를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러한 공로로 2013년에는 서울시 명예시민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사죄했고, 이로 인해 일본 극우 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은 사실도 알려져 있다.
2009년부터는 동화작가 임정진씨의 소개로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어 장애 아동과 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병원 건립에 기부를 이어왔다.
아들 마코토는 "아버지는 수입이 줄어든 노후에도 조금씩 저축해 기부를 계속했다"며 "스스로를 낮추면서 성경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을 날마다 실천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