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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차녀 최민정 “군 복무 중 동료 잃은 경험이 창업 계기”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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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스타트업 창업 계기를 밝혔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정신 건강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위기 상황 이전에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지역 언론 더 버펄로 뉴스는 15일(현지시간) 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최 씨는 약 10년 전 한국 해군에 입대한 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이후 2022년 회사를 휴직하고, 2023년 초 미국에서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자 등과 함께 행동 건강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설립했다.

더 버펄로 뉴스는 최 씨가 위기 이전 단계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를 절감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테그랄 헬스를 창업했다고 전했다. 이 플랫폼은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 식별하고, 치료 연계를 돕는 기능을 갖췄다.

올해 초 최 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주 버펄로로 이주했다. 카톨릭 메디컬 파트너스 임원 소개로 인디펜던트 헬스를 고객사로 유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테그랄 헬스는 최근 약 3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인테그랄 헬스는 약 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중 5명은 버펄로 지역에서 근무 중이다. 최 씨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지역 사회와의 연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버펄로 엘름우드 애비뉴와 브루클린을 오가며 거주하고 있다.

최 씨는 과거 미국 서부로 이주해 전국 규모의 임상 네트워크 스타트업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약 5만 명의 환자를 지원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기업 수익과 환자 치료 결과 간의 괴리를 느껴 회사를 떠났고, 이후 실질적 변화를 위한 행동 건강 시스템을 만들고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진료 결과 최적화와 그 측정을 중시한다”며 “의료기관 및 기업과 통합해, 적시에 환자를 포착하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테그랄 헬스는 인디펜던트 헬스와 협력해 메디케이드 가입자 대상 행동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AI 기반 케어 코디네이션과 통합 1차 진료 시스템을 결합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인디펜던트 헬스의 마이클 크롭 CEO는 “행동 건강 서비스는 메디케이드 대상자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인테그랄 헬스는 신속한 전문가 연계를 가능케 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이는 더 나은 건강 결과와 환자 만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300명 이상의 정신과 의사, 간호사, 치료사로 구성된 전문가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의료기관 및 보험사와 협력해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내 행동 건강 환자의 절반 이상이 1차 진료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1차 진료 제공자와의 통합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케어 코디네이션 에이전트 ‘나이팅게일(Nightingale)’은 환자의 진료 이력과 행동 건강 데이터를 통합해 고위험군을 조기 예측하고, 진료 사이 맞춤형 개입과 치료 조정을 지원한다.

최 씨는 비영리 기업가 지원 조직과 파트너십을 맺어 뉴욕 서부 지역 내 투자자와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버펄로는 실질적 헬스케어 혁신이 일어나는 도시이자, 혁신가에게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 ▲실시간 AI 인프라 강화 ▲환자와 의료 시스템 간 연결성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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