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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과총 회장 사의 표명···‘보안 각서’ 요구 논란
투데이코리아
1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7일 과총 명예회장 및 고문 대상 간담회 자리에서 9월 말 자진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 결과 업무추진비 및 국외 출장 여비 유용, 회식 자리에서 음주 강요, 보직 해임 등 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특히 과기부 감사결과, 이 회장은 비상근 임원임에도 판공비를 올리는가 하면 자녀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에 용역사업 몰아주기, 지인에 회의실 대의비를 깎아준 사실 등도 조사됐다.
해당 감사결과는 지난 5월 과총에 전달됐으나, 이 회장은 이를 이사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결과 보고서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11일 과총 이사회 자리로, 이사들 역시 이 회장에 대한 즉시 사퇴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과기정통부와 이사회가 이 회장의 권한을 즉각 정지시키고 신속히 해임하지 않는다면 법적조치를 포함해 퇴진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과총 정상화를 바라는 보직자 일동도 이 회장의 용퇴 촉구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만, 이 회장은 사퇴 의사를 과총 보직자들에게 알리면서도 외부 노출 시 문제 발생을 이유로 보안 각서 제출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식 중 벌주 등을 이유로 음주강요를 한 이들에게 벌주가 아니었다는 내용 확인서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사퇴 시점을 늦춘 것에 대해 주요 출장 일정 및 본인 주도로 진행 중인 국제우주대학(SSP) 등을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내달 한미과학자대회(UKC), 한·유럽과학기술학술대회(EKC) 등 일정이 예정된 상황이다.
과총은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에서 감사에서 요구한 문책 관련, 이 회장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