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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비하인드] 1인 7역 이병헌부터 깜짝 조연까지… ‘킹 오브 킹스’, 보이스 이스터 에그
시사위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국내 극장가에 상륙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가 영화 곳곳에 숨겨진 ‘보이스 이스터 에그’를 공개해 관람 욕구를 자극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시네마스코어 A+,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8%, 북미 박스오피스 6,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대 북미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6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개봉 첫 주말을 맞아 사전 예매량 10만장(18일 오후 4시 기준)을 넘기는 등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VFX 1세대이자 30여년간 영화와 드라마,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베테랑 장성호 감독이 각본과 메인 연출을 맡고 영화 ‘암살’ ‘1987’ ‘더 킹’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한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통 연출자이자 촬영감독으로 함께해 완성도를 높인 ‘킹 오브 킹스’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으로 참여해 더욱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한국판 더빙에는 이병헌(찰스 디킨스)부터 진선규(예수), 이하늬(캐서린 디킨스), 양동근(베드로), 차인표(본디오 빌라도), 권오중(헤롯왕), 장광(대제사장) 등이 참여했는데, 이병헌·이하늬·진선규는 주인공 캐릭터뿐 아니라 복수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하늬는 ‘캐서린 디킨스’를 비롯해 ‘마리아’ ‘천사’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극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조율했다. 디킨스가 전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함께 듣고 때로는 직접 낭독하며 스토리 전개에 동참하는 구조는 이하늬의 목소리를 통해 따뜻한 정서와 인간적인 시선을 더했다.
진선규는 ‘예수’와 ‘사탄’이라는 상반된 두 존재를 모두 연기하며 극의 핵심적인 대립 구조를 표현했다. 신념과 자비의 감정을 담은 ‘예수’, 유혹과 분열을 조장하는 ‘사탄’을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연기한 그는 목소리만으로도 극명한 대비를 만들어내며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조연급 목소리 출연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여자 5·6·7로 참여한 이성미·김지선·송은이가 그 주인공. 특히 이성미와 송은이는 보이스 캐스팅 완성에 있어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일등 공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제작 소식을 접한 두 사람은 작품을 먼저 볼 수 있는지를 문의했고 그 자리에 이하늬가 동행했다.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하늬는 바로 출연을 결정하고 진선규까지 직접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 연출을 맡은 장성호 감독은 “계획하고 의도한 부분보다 훨씬 좋은 캐스팅이 만들어졌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 열연으로 완성된 ‘킹 오브 킹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