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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효식의 밀컴] ‘방위산업의 날’을 맞아 방산기업에게 전하고픈 3가지 소망
BEMIL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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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위산업에 순풍이 불고있고, 방산기업들은 각자의 기술과 제품으로 ‘방산 연’을 멋지게 날리고 있다.

지난 2일 방위사업청은 현대로템의 국산 K2 전차가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2차계약 규모는 폴란드 측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K2전차 180대 65억 달러(약 8조8천억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한다.

개별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출범한지 약 1달 지난 이재명 정부에게는 화려한 축포였다. 심지어 상당 물량이 현대로템과 폴란드 업체의 협력을 통해 현지생산 예정인데, 동유럽 폴란드에 K2 전차 생산 사업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2010년대 우리의 방산수출은 매년 약 3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2021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하여 2022년은 약 175억 달러의 수주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연구실과 사업장에서 묵묵히 헌신했던 방산기업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하여 존경과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7월 8일은 ‘방위산업의 날’로 지정되었고, 올해가 첫 번째이다.

2023년 8월 ‘방위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이 되었는데, 7월 8일은 난중일기에 기록된 거북선의 첫 출전일(1592년, 사천해전)로서 거북선이 상징하는 국토수호 의지와 독자적 기술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방산업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자랑스런 K방산’을 다시금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방위산업의 날’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가 방위산업에 대해 좀 더 많이 투자하고 지원하고 관심을 기울여서 세계적인 방위산업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이라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게 현재의 방산상황이다.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만큼 기업들도 더 뛰어야 할 것이다. 평상시 무기체계 생산과 수출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다소 소외되었던 분야의 3가지 사항에 대하여 제언하려고 한다.
첫째, 방산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방산연구소를 창설하고 운영하는게 필요하다. 스스로 군사전략과 미래 전투양상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무기체계의 현재는 물론 미래 방향까지도 스스로 구상하는게 바람직하다. 군대의 주문을 단순히 기다리고 있기에는 전장의 변화가 넘 빠르기 때문이다. 필자가 과거 한화그룹 방산에 근무했을 당시에도 연구소 창립의 필요성에 대하여 다수의 공감이 있었으나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여건이 가능한 대기업들이 첫발을 움직여주면 좋겠다.

둘째, 방산기업들이 우수인력 확보에 더 절실했으면 좋겠다. 군을 향해 최고성능의 무기체계를 공급하거나 또는 해외 수출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연구인력이다. 창의성과 응용력이 탁월한 학생들이 방산업계로 진입한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 방산기업의 전략이나 기획분야에는 경쟁력높은 인재들이 수혈되고 있지만, 과학과 기술인력 분야에는 항상 부족하다. 급여를 비롯한 처우 및 워라밸에 영향을 주는 근무여건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창원이나 사천에 연구소가 위치한 경우 그곳까지 가려고 하지않는다.

셋째, 우리 방산제품을 알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즉 SNS 등 채널을 통하여 글로벌 고객들의 마음속으로 수준높은 컨텐츠를 반복적으로 제공하면 좋겠다. 글로벌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킨, 라인메탈, BAE, 제너럴다이나믹스 등 여러기업들은 수시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 방산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분야에서 취약하다. 실제 유투브나 페이스북같은 채널을 활발하게 운용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영문 채널을 운용하고 있는 수준이고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국문 컨텐츠만 간헐적으로 게시하는 수준이다.

국제방산전시회에 참가하는 대기업은 전시부스 제작을 위해 약 20억원을 지출하나 4일만 지나면 해체하기 때문에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다. SNS 채널 등을 활용한 홍보가 가성비와 효과성 측면에서 더 앞서고 있음을 공감해야 한다.

방산인들의 축제인 방위산업의 날, 올해 첫 번째 축제보다 내년은 더 기쁜 경험이 되길 소망한다. 국방부와 방사청 등 정부의 지원을 뒷바람으로 삼아 방산기업들도 3가지 방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소망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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