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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은 우수, 안전은 글쎄”…무선이어폰의 ‘소리 없는 위험’
우먼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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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무선이어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음향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 통화품질, 배터리 지속시간, 지연시간,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제품 간 성능과 가격, 안전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이어폰의 핵심 품질인 ‘원음 재생 능력’에서는 10개 제품 중 8개 제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보스(QC Ultra Earbuds), 삼성전자(Galaxy Buds3 Pro), 소니(WF-1000XM5), 애플(AirPods Pro 2세대), JBL(TOUR PRO 3) 등 고가형 제품뿐 아니라 브리츠(AcousticANC7), LG전자(xboom Buds), QCY(HT08 MeloBuds Pro) 등 중저가형 제품도 음 왜곡이 적고 원음을 충실히 재현했다. 반면, 샤오미(Redmi Buds 6 Lite)는 ‘양호’, 아이리버(IB-TWA9)는 음의 왜곡이 커 ‘보통’으로 평가됐다.

노이즈캔슬링 성능도 제품 간 차이를 보였다. ANC 기능을 최대로 설정한 상태에서 외부 소음을 감소시키는 능력은 제품에 따라 14~22㏈ 수준으로 달랐고, 고가형 5개 제품은 모두 18㏈ 이상 소음을 줄여 ‘우수’ 평가를 받았다. 중저가 제품군은 대체로 ‘양호’였으나, 아이리버 제품은 ‘보통’ 수준에 그쳤다.

통화품질은 주변 소음에 따라 편차가 컸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삼성, 소니, 애플 등 고가형 3개 제품과 브리츠, 샤오미 등 2개 중저가 제품이 우수했지만,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삼성, 애플, LG전자 제품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통화 품질을 보여 제품 간 차이를 드러냈다.

배터리 지속시간에서는 최대 3.1배 차이가 발생했다. 소니 제품은 외부소음차단 기능을 끄고 사용할 경우 15시간 10분으로 가장 오래 지속됐으며, 아이리버 제품은 4시간 50분으로 가장 짧았다. ANC를 켰을 때는 JBL 제품이 9시간 10분으로 가장 긴 재생 시간을 기록했다.

영상 시청 시 음향 지연 시간도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본 조건에서는 0.19초에서 0.38초 범위였으며, 삼성, JBL, 브리츠, 아이리버, LG전자, QCY 제품은 게임모드·비디오모드 등 특화 모드를 설정할 경우 지연시간을 최대 74%까지 줄일 수 있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안전성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아이리버 제품은 최대음량이 유럽연합 안전기준(100dBA 이하)을 초과해 청력 손상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는 관련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전기내성, 법정표시사항 등 다른 안전성 항목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이어폰 무게는 4.1g에서 7.1g까지 제품별로 달랐으며, 아이리버 제품이 가장 가볍고 보스 제품이 가장 무거웠다. 부가기능 역시 전용앱, 적응형 ANC, 공간음향, 무선충전, 오디오 유선연결, 청각보조 등 제품별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다.

가격은 최저 2만 4800원(샤오미)부터 최고 35만 9000원(JBL)까지 무려 14.5배 차이를 보였다. 가격이 성능을 전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는 음향 품질뿐 아니라 통화 환경, 재생 시간, 무게, 기능 등 사용 목적에 맞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음향가전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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