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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바글바글…개구리·새도 안 먹는 '이 벌레', 수천마리 먹은 유튜버


영상에서 이 유튜버는 러브버그가 재앙 수준으로 창궐한 인천 계양산을 찾았다. 그는 "구독자들이 러브버그를 먹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솔직히 러브버그 같은 경우에는 조회수가 너무 안 나와서 안 하려고 했는데 일단 한번 채집해보겠다"며 촬영 배경을 설명했다.
채집 과정에서 그는 커피통과 비닐봉지를 이용해 벽면과 바닥에 붙어있는 러브버그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잡았다. "러브버그는 잡는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벽에 있는 것을 이렇게 (페트병 입구로) 덮으면 들어온다"며 채집 방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첫 번째 장소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수를 채집하게 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패티를 만들 만한 양은 아직 안 된다. 아프리카나 이런 데서 패티로 만들어 먹을 때 엄청나게 많은 양을 만들어 먹는데, 저도 그걸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계양산 정상 부근에 도착한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러브버그 떼와 마주했다. "와 내가 원한 게 이거다. 바글바글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계단과 바닥 곳곳이 러브버그로 뒤덮여 있었고, 유튜버는 "햄버거 1000개 만들 수 있을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수천 마리의 러브버그를 채집한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갔다. 달걀 2개, 전분가루, 튀김가루, 소금, 후추 등을 준비한 뒤 냉동 보관해둔 러브버그를 반죽에 넣어 패티를 만들었다.

실제 시식에서는 "러브버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산에서 맡은 그 냄새가 난다. 많이 싱겁다. 소금을 넣는다고 좀 넣었는데 적었나 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엄청 고소하다 말고는 딱히 그럴싸한 맛이 나지는 않는다. 나무 맛이라고 할까, 희한한 맛이 있다"며 독특한 맛을 표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러브버그가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위생과 건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러브버그가 자연계에서 특별한 천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원 캐럴 와이엇 이븐스는 2020년 발표한 연구에서 러브버그가 '산성 맛' 때문에 새 등 포식자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 리터러시 협의회도 "러브버그는 신맛이 강하고 껍질이 단단해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들이 먹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가장 많은 개체 수가 발견되며, 서울시에만 러브버그 발생 민원이 9296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전남, 제주 등 남부 지방에서 대량으로 출몰한 뒤, 최근에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 이북 지역까지 확산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환경 당국은 러브버그가 좋아하는 밝은색 옷을 피하고 야간에는 불빛 밝기를 줄이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로,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