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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 김하성이 돌아왔나요, 김혜성이 돌아왔나요…아닙니다, 영웅들 7연패를 막은 선진야구의 미친 슈퍼캐치입니다[MD고척]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7)이 자신의 결승타보다 오선진의 8회초 엄청난 슈퍼캐치를 치켜세웠다. 최주환은 18일 고척 SSG 랜더스전서 1-1 동점이던 3회말 1사 1루서 SSG 좌완 김건우의 낮게 깔린 포심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역전 결승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듯한 2루타도 터트리는 등 특유의 장타력으로 팀을 6연패서 탈출시켰다.

하지만, 유격수 오선진이 포기하지 않고 이 타구를 따라갔다. 뒷걸음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타구의 낙구지점을 쫓아 몸을 날려 글러브에 넣었다. 단연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호수비 하이라이트 필름에 들어가도 될 정도의 장면이었다.
이 수비 하나로 흐름이 묘하게 키움으로 왔다. SSG는 후속 박성한이 2루수 방면으로 너무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오선진은 이 타구에 잽싸게 2루 커버를 들어갔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직접 올린 뒤 1루에 공을 던져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8회초 아웃카운트 3개 모두 본인이 직, 간접적으로 생산했다.
키움은 마무리 원종현이 9회초 1사 만루를 삼진 2개로 극복하면서 6연패를 끊었다. 9회초 위기가 8회초 위기 못지 않게 쫄깃했다. 그러나 8회초 위기 극복이 없었다면 9회초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래서 야구는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
올 시즌 키움의 주전 유격수는 돌고 돌아 신인 어준서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어준서를 매일 내보내지 않는다. 베테랑 오선진의 경험도 적절히 활용하는, 일종의 운영의 묘를 발휘한다. 오선진은 이날 슈퍼캐치 하나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