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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QLED 상위모델 띄운다…삼성, 115인치 RGB LED TV 승부수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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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마이크로(Micro) RGB TV’ 115인치 제품 출시를 눈앞에 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첫 RGB LED TV다. 중국 하이센스가 3월 ‘RGB 미니 LED TV’를 내수시장에 출시한 것이 최초다. 미니 LED가 주력인 기존 프리미엄 TV 시장의 생태계를 뒤흔들 RGB LED 기술 경쟁에 삼성전자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립전파연구원 인증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9일 'KMR115MRF' 모델명과 ‘Micro RGB TV’라는 기기명칭으로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을 완료한 제품이 통상 1개월 전후 출시된 전례에 따라 마이크로 RGB TV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중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로 RGB TV는 삼성전자의 최상위 TV 등급인 마이크로 LED TV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네오 QLED의 상위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RGB LED TV는 RGB 로컬디밍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 LED TV가 백색 LED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빨강(R), 초록(G), 파랑(B) 삼원색 LED 자체를 백라이트로 사용해 색 표현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화질에서 우위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는 ‘자발광(自發光)’인 마이크로 LED TV는 아니다. 다만 ‘마이크로’라는 명칭을 붙인 만큼 하이센스 제품보다 소자(칩) 크기가 작아 소비전력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다. 하이센스는 3월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내수시장에 10만위안(1980만원)에 내놨다. 원가 경쟁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비슷한 가격대 출시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가 3000만원대를 넘길 것으로 본다.

다만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플랫패널스HD는 하이센스가 유럽시장에선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올해 말 3만유로(4725만원)에 출시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RGB LED TV가 저가 경쟁 구도로 향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세계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하이센스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4월 7일 열린 ‘언박스&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5’에서 “RGB 마이크로 LED TV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며 “115인치 모델로 시작해 수량을 차차 늘려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월 27일에도 모델명 ‘KQ115QNF90’의 전파 인증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2025년형 네오 QLED 4K 시리즈에 포함돼 출시될 예정이다. 115인치 제품군을 다양화 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현재 10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이 저가 공세로 장악하는 추세다. 하이센스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보고서를 활용해 자사가 2024년 100인치 이상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주도한 삼성전자가 115인치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초대형 TV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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