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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재단, 호남 비하 유튜버 500만원 기부 “안 받는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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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이 전라도 지역비하 논란으로 문제된 유튜버의 후원을 거부하기로 했다. 재단은 “혐오발언 책임을 기부활동으로 불식시키려한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유튜버 잡식공룡은 지난 5일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높게 나온 것을 비난하고,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SNS글을 갈무리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 지역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를 기록한 것을 두고 “전남 지X 났음” “나라 진짜 나눠야지. 같이 살 필요가 없어” 등이라고 비난하는 SNS 글을 공유한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이 “전라도 왜 비하했나”라고 묻자 잡식공룡은 “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잡식공룡은 구독자 18만 명의 유튜버로 공룡 옷을 입고 음식점을 리뷰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논란이 커지자 잡식공룡은 사과문을 올리고 5·18기념재단에 5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렸다. 이후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계정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 5·18기념재단은 지난 11일 잡식공룡의 기부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잡식공룡은 자신의 전라도 지역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 취지의 문구와 함께 5·18기념재단 후원금 기부내역서를 공개한 바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관련 기념사업에 후원을 받고 있으나, 혐오 발언의 책임을 기부활동으로 불식시키려 한 별도의 의도가 있다고 보여져 잡식공룡의 기부금은 공식적으로 수령하지 않고 반환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했다”고 했다.

5·18기념재단은 기부금 반환 절차를 위해 잡식공룡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기부금 반환 조치’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고 기부금 반환을 위한 ‘기부금 반환 합의서’, 반환받을 ‘통장 사본’을 공식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잡식공룡에 협찬·광고를 의뢰한 광고주들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협찬을 진행한 아이스크림 업체 라라스윗은 SNS에 “어떤 형태의 비하나 차별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번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잡식공룡과 광고를 진행한 음식 브랜드인 토끼다이닝은 잡식공룡 사과문에 댓글을 달고 “비싼 광고비를 내서 진행했지만 경솔한 발언으로 매장에 도움 되는 게 아닌,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 (광고 영상) 게재 요청 중지와 광고비 전액 환불을 카카오톡으로 요청했지만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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