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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월 대재앙설’은 현실이 될까


이는 7월에 일어난다는 일본 대재앙설을 기반으로 불안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풍수지리, 예언 등을 믿는 홍콩인들의 문화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7월 대재앙설이 나오는 ‘내가 본 미래’는 작가의 예지몽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작품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을 예지몽으로 맞췄다는 작가의 주장과 함께 2025년 7월 해일에 의한 일본에 대재앙이 닥친다는 예언이 담겼다. 앞선 예언이 맞았다는 입소문을 타며 1999년 출간 이후 2021년 재출간됐다.
작가는 작품에서 지진 진앙지로 일본의 남쪽, 대만의 서쪽, 인도네시아 모로타이섬의 북쪽, 북마리아나제도의 서쪽으로 선을 그었을 때 겹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일본 난카이 해곡의 남쪽 부근으로 추정된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남서쪽으로 규슈 앞바다까지 800킬로미터(㎞)가량에 이르는 해저 협곡이다.
난카이 해곡 일대에서는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이 반복됐다. 마지막 대지진은 1946년 와카야마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쇼와 난카이 지진’이었다. 당시 가옥 3만5000채가 붕괴됐으며 1443명이 희생됐다. 올해 예언대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79년 만이다.
‘내가 본 미래’ 작가는 작품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년 재출간 이후 일본 정부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 가능성이 발표되며 불안은 더욱 커졌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해 1월 30년 이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을 기존 70~80%에서 80%로 상향했다. 다만 조사위는 올해 전망에 대해 매년 수치를 반영한 결과로 진원 지역에 특이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위가 그동안 발표한 난카이 해곡 대지진 30년 내 발생 확률은 2013년 60~70%, 2014년 70%, 2018년 70~80%로 지속적으로 상향됐다.
올해 3월에는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가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 강진이 발생하면 최대 29만8000명이 사망하고 1230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적 피해는 292조엔(2800조원)에 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을 경계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인 미야기현 무라이 요시히로 주지사는 “괴담이 지역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내가 본 미래’ 작가 타츠키 료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 만화가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점은 긍정적이다”며 “불필요한 불안에 휘둘리기 보다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5월 25일 대재앙 소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 지진 발생 시기나 장소,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며 “관련 추측은 믿을 만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