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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AI 데이터센터 효율화 경쟁…냉각 기술로 한 걸음 앞서간다


냉각 기술의 중요성은 극지방, 바다, 우주와 같은 극단적 환경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메타는 2013년 북극과 가까운 스웨덴 룰레오에 데이터센터를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0년 스코틀랜드의 오크니크섬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실험인 ‘프로젝트 나틱’을 진행했다. EU는 2036년 10메가와트 용량의 데이터센터 건물 블록 13개를 우주에 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삼성, SK, LG 등 국내 대기업은 냉각 인프라 구축 등 데이터센터 효율화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랙트는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 서비스 지원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기술을 자사의 열 관리, 센서 제어, IoT 기술과 결합해 ‘스마트 공조 솔루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유럽, 중동 등 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자 한다.

슈나이더는 최근 액체 냉각 기반의 열관리 전문업체 '모티브에어' 지분을 인수해 고밀도 AI 서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슈나이더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력 효율성이 높은 고성능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인 슈나이더와 협력을 통해 회사의 AI DC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LG유플러스의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2센터’에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공급했다. 발열량이 많은 AI 서버 환경에서 CDU 성능을 테스트하며 AIDC 맞춤형 액체 냉각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액체 냉각 솔루션은 고발열 부품인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을 부착하고 냉각수를 흘려 보내 직접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코어테크 기반의 내재된 기술력, 고객 맞춤형 고효율 냉각 솔루션, 공조사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