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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더 못 버틴다" 호소… SKT는 기변 지원 확대로 대응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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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해킹 사태로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지 한 달여가 지나자 SK텔레콤 대리점은 생존 위기를 호소한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 지원금 상향 조정 등 지원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5월 5일부터 시작된 신규모집 중단은 고객응대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대리점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도 안되는 조치다"라며 "이는 대리점들의 생계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대리점들의 호소가 절박한 이유는 고정비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신규영업 중단과 가입자 이탈 보상안은 소상공인과 그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라며 "관철되지 않으면 어떠한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대리점들의 강력한 반발에 SK텔레콤은 29일 기기변경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지원책 확대로 대응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현재 대리점은 신규 가입은 어렵지만 기변 업무는 가능하다"며 "기변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정 부분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정지 기간 동안 대리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 영업 매장 지원, 매장 당 500만원의 무이자 대여금(3개월), 단말기 할부 채권 유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리점주들은 SK텔레콤의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인건비와 임대료 직접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기기변경 업무만으로는 신규 가입 매출을 대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유심 교체 수요를 모두 충족한 후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28일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건수는 517만건이며 예약자는 389만명에 달한다. 일일 30만명 수준의 교체처리 능력을 고려할 때 완료까지 10여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 중단 해제 시점에 맞춰 피해 규모를 산정한 뒤 보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보상 논의는 6월 중순 이후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신규 영업 중단으로 대리점 등 소상공인의 고통이 크기 때문에 교체 작업을 최대한 서둘러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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