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읽음
"실내 공기질 자동 관리" 삼성·LG, 가정용 환기 시스템 격돌
IT조선
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과 연동되는 가정용 환기 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며 사계절 통합 공조시장에서 정면 대결에 나섰다. 양사는 고성능 제습, 미세먼지 저감, 저소음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각각의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소비자 선택을 겨냥한다.

환기용 기기는 환기와 냉방을 통합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국 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건축물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며 HVAC(냉난방공조) 일체형 시스템이 필수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단독 환기장치는 시끄럽고 유지관리 비용이 높고, 냉난방과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었다. 최근에는 AI·IoT 통합 제어, 에너지 절감 설계, 저소음·셀프 클리닝 기능이 추가돼 상품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AI 기반 대용량 환기·제습 한 번에

삼성전자는 27일 환기, 제습, 공기청정, AI 제어 기능을 결합한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스템에어컨과 연동돼 거실은 물론 에어컨이 없는 방까지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는 주거용 통합 공조시스템이다.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이산화탄소와 초미세먼지 등을 걸러내는 환기 기능뿐 아니라, 하루 최대 32리터를 제습할 수 있는 ‘정온제습모듈’을 탑재했다. 별도 물통이 없는 배관 방식이라 유지보수도 간편하다. 극세 필터, 항균 집진필터, 열교환기 자동세척, 팬 UV-C 살균 등 4단계 클린케어 시스템도 적용됐다.

AI 기반 ‘자동환기모드’와 ‘순환청정모드’는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분석해 스스로 적정 운전 모드를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약 50평형 환기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실내기·실외기 통합 설계로 리모델링·신축 아파트에도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LG전자, CO₂ 자동 제어·스마트 구독 서비스로 차별화

LG전자는 2022년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7월부터는 LG씽큐 앱 기반의 필터 교체 알림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접목한 제품을 운영 중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품 라인업과 설치 옵션을 확대 중이다.

LG 환기 시스템은 이산화탄소(CO₂) 센서를 내장해 실내 공기 상태에 따라 환기량을 자동 조절하며, 듀얼 레이저 미세먼지 센서로 PM1.0까지 정밀하게 감지한다. 프리필터에는 UV LED를 적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9% 살균하는 UV 나노 기술도 적용됐다. 특강풍 모드에서도 28~30데시벨(dB) 수준의 저소음 운전을 구현한다.

특히 LG전자는 환기 시스템을 자사 시스템에어컨과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최대 약 40평대 아파트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천장 매립형과 벽면 설치형 옵션을 제공해, 리모델링·신축 모두에 대응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AI 기반 자동제어와 대용량 제습, LG는 스마트 센서 기반의 효율적 환기와 필터 구독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 접근 방식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환기 시장이 단순 보조 기능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