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7 읽음
강나루 생태공원 청보리가 익어가네요
조용히 흐르고 싶다
지나온 길은 막힘도 있고
급하게 꺽인 흔적도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월의 강으로 흐르고 싶다
사연 없는 편지가 왜 없으며
눈물 없는 어디 있으며
아픔 없는 삶의 어느 순간은 왜 없을까
산다는 것이 지나간 것들은
버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의 만들어진
내 몸의 흉터 처럼
지을 수 없는 기억으로
껴안고 가야 하는 것을
세월이라는 길고도 깊은
강가에 서면 알게 되는 것
그리움으로 외로워 하고
사랑으로 아파하는
그 모든 것들도 어쩌면
살아가며 느끼는 고요한 상처 일지도
마음에 이는 작은 바람이
바람이 되지 않도록
슬픔이 아픔을 만나 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큰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오늘을 조용히 흐르고 흘러
인생의 강 끝에 웃으며 도착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