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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ECB 무대서 파월·라가르드와 통화정책 머리 맞댄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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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열리는 연례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을 만나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한은 총재가 ECB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ECB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7월 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중앙은행 포럼의 핵심 세션인 ‘정책 자문(policy panel)’에 패널로 참여한다. 이 세션은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되며, 파월 의장과 라가르드 총재를 비롯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함께 참여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ECB 중앙은행 포럼은 2014년부터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개최된 연례 행사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다. ‘유럽의 잭슨홀’로도 불린다. 올해 포럼은 ‘변화에 적응하기: 거시경제적 변화와 정책 대응’을 주제로 개최되며,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된다.

역대 한은 총재들이 ECB 포럼에 일반 참여자로 초청받은 적은 종종 있었지만, 공식 패널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정책 토론 무대에 이창용 총재가 이름을 올리면서, 한은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책 자문 세션 참여자들이 전부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된 만큼 다양한 범위의 정책과 경제 전망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션 외에도 만찬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있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비공식적으로도 많은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창용 총재는 그간 다양한 자리에서 한은의 위상을 높여왔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외교 싱크탱크인 외교정책협회(FRA)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상인 ‘FPA 메달’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FRA는 국제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인물에게 수여하는 메달로, 역대 수상자로는 폴 볼커 전 미 연준 의장 등이 있다.

작년 초에는 글로벌 금융전문지 더뱅커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더뱅커는 이 총재가 한국의 물가를 빠르게 안정시킨 점에 주목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 취임기간 동안 한은의 국제협력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은의 정책역량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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