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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계엄 후 추경호·나경원과 통화… 민주당 “내란 공범 의혹 사실로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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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에게 통화와 문자를 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내란 공범이라는 의혹들이 점점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고 맹폭했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12월 3일 국회에 계엄군이 들이닥치기 전 추경호·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두 의원 모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이라고 했다.

이어 “심지어 추경호 의원은 국민의힘의 의총 장소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내란 공범이라는 의혹들이 점점 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22분 경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 4분여 뒤인 11시 26분경에는 나경원 의원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에 계엄군 병력이 투입되기 전으로 추 전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의원들을 당사로 소집하며 국회 소집을 지시했던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보도에서 해당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사전에 비상계엄 선포를 알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반론했지만, 민주당은 당시 시점과 정황상 해당 통화가 이루어진 것 자체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박경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의 실체를 밝힌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열린 것”이라며 “이들의 그날 행적은 윤석열과 통화 내용이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하는 것이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이를 고리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은 계엄 실패 후에도 국무위원들과 통화를 이어갔고 그 통화 목록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있다”며 “당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한 사과 거부로 ‘별의 순간’을 맞게 됐고 이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내란의 전모와 가담자들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 나경원 의원,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내란 공범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범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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