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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결말이 16년 만에 바뀌었다?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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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붕뚫고 하이킥〉 만큼 엔딩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작품이 있을까요? 매화 엔딩에 삽입된 주제곡 'You Are My Girl'과 '카페베네' 광고의 조합은 종영 후 1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갑작스런 결말을 상징하는 밈으로 쓰이곤 하죠. 이 시트콤은 극 중 러브라인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지훈(최다니엘)-정준혁(윤시윤)-황정음(황정음)-신세경(신세경)의 사각관계는 각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 사이 싸움(?)까지 붙였거든요. 특히 이지훈이 황정음과 신세경 중 누구와 해피엔딩을 맞을 지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이 정한 결말은 새드엔딩이었습니다. 신세경이 이지훈에게 사랑을 고백한 후 슬픈 얼굴로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하자,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더니 진짜로 멈춰 버린 거예요. 두 사람이 그대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았다는 암시로 읽혔죠. 엄청난 비판 속에 작품은 결국 이지훈과 신세경이 맺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16년 후, 〈지붕뚫고 하이킥〉의 배우 일부가 한데 모였습니다. 한 건강식품 광고를 통해서였는데요. 훌쩍 자란 꼬마 단짝 진지희와 서신애를 비롯해 정보석과 오현경, 줄리엔강의 모습도 보여요. 가장 놀라운 건 최다니엘과 황정음이 함께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두 사람 사이엔 어린 딸도 있어요. 16년 전 이루어지지 못한 이지훈과 황정음의 인연이 뜻밖의 장소에서 맺어지자 시트콤 팬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중입니다. 비록 원작의 정통 서사는 아니지만, 광고에서라도 행복한 〈지붕뚫고 하이킥〉 멤버들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황정음은 해당 광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소중해"라는 짧은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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