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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OLED vs W-OLED’ 삼성·LGD, OLED 기술 경쟁 본격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QD-OLED 기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발하고 상표 출원을 준비 중이다. ‘Q’를 형상화한 신규 BI에는 청색 OLED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QD-OLED의 폭넓은 색재현력을 강조하는 그라데이션이 적용됐다.
삼성이 공개한 2025년형 QD-OLED 패널은 개선된 구동 기술과 신규 유기재료를 통해 휘도(화면 밝기)를 기존 대비 약 30% 향상시켰다. RGB(적·녹·청) 색상의 밝기를 합산한 최대 밝기는 4000니트를 넘어서며,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QD-OLED는 청색 발광 화소 위에 퀀텀닷 컬러 필터를 올리는 방식으로, LG의 W-OLED와 달리 백색 발광이 아닌 청색 발광 기반이다. 이로 인해 색재현력, 에너지 효율, 수명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다만 기술 구현 난도가 높고, 가격과 수율 측면에서는 약점이 지적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말 50%에 그쳤던 수율을 2023년 이후 90%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대형 패널의 경우 삼성전자에만 55·65·77인치로 한정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W-OLED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W-OLED는 백색 발광에 컬러 필터를 얹는 구조로, 제조 공정이 단순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대형 TV 시장에서 널리 쓰인다. 다만 필터 구조상 밝기 손실이나 색재현 한계가 단점으로 꼽혀 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4세대 W-OLED 패널을 선보이며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 패널은 최대 휘도 4000니트를 구현하며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AI 기능 적용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패널은 RGB 발광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적용해 기존 대비 휘도를 33% 개선했다. 기존 3개 층 구조에서 진화해 광출력과 색정확도를 동시에 높였다.
대형 OLED 패널 사업에선 LG디스플레이가 수율, 대중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에 W-OLED를 납품하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OLED TV에 자사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2025년형 OLED TV 라인업 중 83인치 삼성전자, LG전자 TV에 자사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주병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의 QD-OLED는 동일 전력 대비 더 높은 휘도 구현이 가능하고 수명이 길다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며 “다만 생산성 확보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