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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처럼 생겨 '악마의 물고기'라 불렸는데… 지금은 최고의 식재료 취급받는 해산물
위키트리
하지만 같은 종교권에서도 나라에 따라 문어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랐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문어를 일상적으로 먹는다. 조림, 구이, 통조림으로도 즐긴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에서는 시장에 가면 쉽게 문어 요리를 볼 수 있다. 이런 식문화는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도 문어는 귀한 해산물이다. 특별한 날이나 제사 때 반드시 올리는 재료 중 하나다. 평소에는 먹기 어려운 값비싼 음식이었지만 그만큼 상징성도 크다.
■ 조선 시대부터 귀했던 해산물 '문어'
문어는 조선 시대에도 귀하게 여겨졌던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광어나 대구보다도 몇 배나 비쌌다. 잡기도 어렵고 보관도 까다롭다 보니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돈 있는 집, 지위 있는 집에서나 맛볼 수 있었다.
지금도 문어에 대한 인식은 남아 있다. 경북 대구와 안동에서는 문어가 잔칫상에 필수다. 혼례, 제사, 칠순 같은 중요한 자리에 문어 한 마리가 올라간다. 문어를 삶아 놓은 모습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 문어, ‘바다의 아인슈타인’
문어는 단순히 신기하게 생긴 해산물이 아니다. 학자들이 ‘바다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똑똑하다. 미로를 통과할 수 있고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덫을 열고 뚜껑을 돌려 여는 행동을 한다. 단순한 반사 신경이 아니라 학습과 기억의 영역이다.

이처럼 문어는 생김새나 맛뿐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흥미롭다. 연구자들은 문어가 인간과 가장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생물 중 하나라고 본다. 다른 동물은 사회성과 집단생활로 진화해왔지만 문어는 고립된 상태에서 생존과 적응을 택했다.
■ 문어의 효능

문어는 철분도 풍부하다.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며 특히 여성과 성장기 청소년에게 적합하다. DHA,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 있어 기억력 유지나 두뇌 건강에도 좋다. 아연, 셀레늄, 구리 같은 미네랄도 포함돼 있어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셀레늄은 항산화 효소의 활성에 작용해 세포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