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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동일방직 똥물 사건, 대한민국 최초 여성 노조 지부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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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동일방직 여공들의 인권 투쟁사가 전해졌다.

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방직 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깨끗하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줄만 알았던 전 직원들. 하지만 방직 공장 문을 여는 순간 소녀들의 꿈은 산산이 깨어졌다.

지도반장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3개월간 양성공 훈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생각하는 적응 훈련이 아니었다. 이른바 1분씩 140보를 걷는 140보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한 사람당 적게는 25~32대의 기계를 관리하다 보니 1분에 140분씩 걷는 인간 기계야 했다.

당시 여공들이 입던 앞치마에는 늘 약봉지, 들기름, 소금, 스펀지가 들어 있었다. 직원 천명이넘는 대규모 방직 공장이다 보니 미세한 솜먼지가 입과 코로 계속해서 들어왔고, 여공들은 솜먼지를 내보내려고 하루한번 들기름을 먹었다.

머리는 물론 눈썹까지 쌓이는 솜먼지는 스펀지로 털어냈다. 여기에 40도를 웃도는 작업장 열기 속에 일하다 보니 계속해서 땀을 흘리기 때문에 소금을 먹으며 버텼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소녀들은 쉽게 공장을 그만둘 수 없었다.

막말과 차별도 견디던 여공들은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눈떠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노조 지부장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측은 내부 분열을 이용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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