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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때 소련 조종사들이 북한 군복 입고 참전했던 이유?
최보식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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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의언론=강평기 러시아 전문가('표트르 대제의 개혁' 저자)]
최근 러시아와 북한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이 참전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놀랄 것도 없다.

한국의 국정원도 이미 북한의 참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많은 분, 학자들도 믿지 않았던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실을 찾기 힘들기도 하고,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 또는 심리적 인지 부조화로 자기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럴 때 진실과 사실을 찾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해당 국가의 ‘패턴’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그 패턴 대로 외교정책과 군사전략이 이루어지는 데 왜 그러냐고 물으면 하늘 아래 특별한 게 없기 때문이다.

즉, 과거에 수 없이 행해진 러시아의 외교와 군사 패턴을 보면 어떤 행위가 사실인지 알 수 있다. 오른손잡이가 계속 오른손을 사용하듯.

이번 전쟁이 일어나고 그때 또는 십여 년 전 시점부터 전쟁의 원인을 추적하면 앞에서 말한 패턴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누가 파병되는지, 언제 끝날지, 누구에게 무엇을 줄지, 어떤 피해가 있을지 등의 예측이 힘든 것이다.

이번 북한의 참전은 러시아가 그동안 너무나 자주 취했던 패턴과 다르지 않았다.

러시아는 1704년 6월 8일 스웨덴과 나르바 2차 전투에서 스웨덴 군복으로 위장(Маскард)하여 자신의 러시아 군을 공격하는 연출을 했는데, 요새에 갇혀 있던 스웨덴군은 위장한 러시아군을 지원군으로 오인하여 성문을 열고 러시아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것이 러시아군이 사용한 최초의 위장술이었고 이후, 줄곧 갈등 지역이나 전쟁터에서 위장하여 참전하는 패턴이 있다.

6.25전쟁 때도 소련군 조종사들이 북한 군복을 입고 참전했고 베트남전쟁 때도 역시 그렇게 했으며, 지금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돈바스 역시 전쟁 전에 이미 러시아 군이 위장하여 들어갔다.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한국인과 얼굴이 비슷하게 생긴 몽골계 민족이 많이 살고 있다. 바이칼 호수 쪽의 부랴트를 비롯하여.

그러니 북한군이 그쪽 신분으로 위장하여 참전한 것이다. 이제는 공식 인정했으니 굳이 위장할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할 것이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통계 수치를 혼동하게 하려고.

6.25전쟁 시 소련 군의 참전을 언제 공식으로 인정했을까. 소련군은 몇 명이 죽었을까.

이런 사실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북한 참전군에 대한 궁금증을 패턴으로 알 수 있다.

소련 당국은 1970년대 중반까지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부인했다. 소련군 사망자의 원인에 적힌 글은 '당과 정부의 특별 중요 임무'였다.

소련이 붕괴할 때도 비밀이었고, 심지어 6.25전쟁을 승전으로 기록했다. 승전의 역사이니 소련 군의 손실은 비밀이었다. 철저하게. 러시아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분들도 소련군 손실에 관해 잘 모른다. 학술 논문도 거의 없다. 파헤쳐야 보인다.

소련은 공군을 주로 참전시켰는데 약 2만 6,000명의 조종사였고, 제64전투 항공단의 3개 항공 사단이 참전했다. 소련 조종사들이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횟수도 6만 3,000회가량이었으며 2,000회가량 공중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120명의 소련 조종사가 사망했다.

6.25전쟁 당시 미 공군이 1,609명이 죽었는데 이 중 1,097명이 소련 전투기에 격추되어 사망했다.

전쟁 당시 소련의 손실은 466명이었으며 그중 299명이 사망(장교는 146명)하고 167명이 부상 당했다. 사망자의 무덤은 중국의 다롄(대련)의 공동묘지에 있다.

소련은 지상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련 전차는 북한군이 운전했고, T-34 전차의 경우 총 97대가 피격되었다.

소련의 6.25전쟁 참전 목적은 딱 하나였다. 남한까지 공산화였다. 통일된 공산국가.

지금의 북러 관계의 핵심은 소련 시기 혈맹관계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있다. 단순히 북한이 바라는 초정밀 무기의 획득이 아니라 긴밀한 양국 협력이다.

핵기술보다 "재래식 무기(구축함과 전투기 등)와 양국 공동 군사 시스템 역량 강화"이며, 군사협력을 넘어 경제, 의료, 스포츠, 문화, 지역 협력, 정당(통합당과 노동당) 협력 등등이다.

이런 협력은 지금의 전쟁이 휴전이나 종전이 되더라도 계속 강화할 것이다. 그건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그 패턴의 힘은 강력하다.

다시 돌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왜?

지금 단계에서 트럼프가 나서서 종전하더라도 종전은 종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러우전쟁, #우러전쟁, #북한군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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