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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바티칸 "全 생애, 가난·소외 위해 헌신"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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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나이로 선종(善終)했다고 발표했다.

가톨릭 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한 후 2013년에 역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선출됐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인 교황은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이탈리아계 이민자 아들로 태어난 뒤 스물두 살에 예수회에 입회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등으로 봉직하며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을 향한 행보로 국민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케빈 패럴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을 안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를 알린다”며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를 충실함, 용기 그리고 보편적인 사랑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셨다”며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행하라고 알려주셨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최근 몇 년 간 여러 차례 병원 방문이 이뤄지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올해 2월 14일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폐렴 진단을 받았으며, 혈액 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가 낮아졌다는 진단을 받아 수혈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2월 22일에는 교황이 위독한 상황이라는 보고가 전해졌지만, 3월 6일 ‘저는 여기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고비를 넘겼음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지난주 미국 부통령 J.D. 밴스를 만난 이후 일요일에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군중을 맞이했다. 이처럼 산소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공개 일정을 수행해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는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에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 약 14억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죽음을 애도할 것으로 추산된다.

패럴 추기경은 “우리는 주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서 그의 모범에 큰 감사를 표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혼을 유일하고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로운 사랑에 맡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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