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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설’에 노코멘트 한덕수… 민주당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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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와 관련해 “노코멘트”라고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반발했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쓴소리가 새어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염치가 있다면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하시라”고 했다. 박 대행은 “자격 없는 총리가 모호하게 ‘노코멘트’로 출마설의 연기를 피우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 자체가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한 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의 수행할 업무에 차이가 없다”고도 덧붙이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그간의 행보와 맞물려 봤을 때 오히려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까지도 나오는 이유다.

박 대행은 “헌법재판관 지명도 모자라 대정부 질문에 불참하고 호남과 영남을 오가며 기업 탐방까지 대통령 선거 준비에 한창인 것처럼 보인다”며 “심지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권한대행과 대통령의 업무에 차이가 없다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한대행이 대통령 후보처럼 행동하는 게 정상인가”라고도 쏘아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노코멘트’란 영어권 외교가에서 ‘Yes’에 다른 표현이자 답변거부”라며 “어디 국민 앞에서 영어 자랑을 하며 헛소리를 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협상 시간까지 충실한 예비작업인 한시 대행이 웬 전권 타령인가”라며 “자기 장사에 정신 팔린 노욕의 대통령 병자가 선거관리와 대미협상을 단 한시라도 제대로 하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의 외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고 정직하지도 못하다”며 “뒤늦게 와서 검증은 피하고 그냥 대선하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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