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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럽 겨냥 연일 '나치' 공세…"마크롱·스타머·메르츠 예의 갖춰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네오나치'로 지칭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나치즘으로 규정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국영방송 VGTRK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어떻게 나치즘을 공개적으로 부활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유럽이 본래 가치로 복귀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프랑스 주도 하에 전후 우크라이나 다국적군 파병을 논의하고 있는 '의지의 연합'을 겨냥해 "다른 의견은 전혀 무시한 채 우월감을 느끼면서 원하는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합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는 나치의 관습이 부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와 대화할 때는 그런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타머 (영국 총리), 이제는 메르츠가 (독일) 총리에 취임하기 전 러시아연방을 위협하며 공개적으로 적대적 구호를 외치고 있다"며 "우리는 예의바른 사람들이고,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이들의 예의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EU가 각국 정상의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식 불참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유럽 나치즘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독일 총리 취임을 앞두고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메르츠는 히틀러 국방군에서 복무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혀 크림반도 교량 공격을 제안했다"며 "다시 생각하라, 나치"라고 직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일부 유럽 국가를 포함한 각국 정상을 초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같은 날 키이우로 각국을 초청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겨냥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최대 침략에 맞서 우리 단결과 결의를 보여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