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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이상 망하는데 창업하는 까닭?...MZ 스타트업 창업자의 관점


그보다 훨씬 확률이 높아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아는 회사들은 투자를 받았든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든 엄청나게 선별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회사의 형태도 갖추기 전에 사라진다.
오래 전에 결혼의 50%는 이혼으로 끝나는데도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스카이다이빙 하는데 50% 확률로 낙하산이 터지지 않아도 뛸 거냐'는 한 코미디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조금 진지하게 보면, 그것이 맞는 비유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그 이혼한 50%도 결혼 생활의 많은 기간을 행복하게 보냈을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러니 결론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그 과정을 겪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
창업도 그렇다. 기업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 대체로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시작하듯이 대체로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긴 시간을 놓고 보면 그 결말이 어디에 있는지 예측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분명히 실패율을 줄이거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들이 존재하고 연쇄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이들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큰 수로 보면 대부분이 망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창업하는 행위가 의미가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혼율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결혼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것처럼 10년 아니 1년만 창업을 해도 아주 많은 것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인간관계와 인사는 사업을 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재무나 벤치마크 수치도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방식도 홍보하는 방식도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도 더 다양한 관점에서 배울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되며 인생에 대한 철학과 가치와 신념을 정리할 기회도 생긴다.
물론 개인의 성장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창업을 하면 0.2%의 성공률조차 확실히 0%가 되면서 동시에 성장도 못할 수 있다. 진심을 다할 때 정말 성공이 간절할 때만 성장도 따라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다 쓰고도 이기적인 생각만 한다면 이는 범죄라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절박하게 최선을 다해 사업을 했다면 최종적인 결론과 관계없이 얻는 것도 아주 많다.
물론 난 13년을 하고도 10년을 더 할 생각을 하는 고집쟁이이지만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AI시대가 열리면 전반적으로 1인 기업가 형태로 사는 사람이 늘어날 텐데 남들보다 조금 먼저 뛰어들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요즘 정말 투자가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없이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고 또 한편으로 투자가 없어야 경쟁 없이 무언가 키워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남의 돈만 좀 조심하고 성실히 해 나간다는 가정하에 도전은 여전히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AI시대, #인공지능시대, #스타트업, #1인기업가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