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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마존 '카이퍼' 韓 상륙…글로벌 저궤도 위성 3강 '격돌'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에 아마존카이퍼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카이퍼코리아의 대표업무집행자는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가 맡았다.
아마존은 스타링크 대항마로 2019년 저궤도 위성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시작했다. 10년 내 3236개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최소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연내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아마존에 따르면 프로젝트 카이퍼의 인터넷 속도는 최소 100Mbps(초당 10메가비트)에서 최대 1Gbps(초당 1기가비트)에 달한다.
아마존카이퍼코리아는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회신 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국외 사업자가 국내에서 기간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국경간 공급 협정을 체결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스타링크는 2023년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하고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했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미국 본사인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코리아의 국경간 공급 협정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글로벌 저궤도 위성업체가 국내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한국법인을 설립하거나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 건 아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경 간 공급 승인은 국내외 사업간 서비스 공급 계약을 승인하는 것"이라며 "한국법인이 없어도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승인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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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과기정통부는 스타링크와 원웹의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심사 중이다. 아마존까지 포함해 글로벌 저궤도 위성 3강이 모두 한국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저궤도 위성의 군사적 중요성이 커진 영향으로 본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상용 저궤도 위성 통신의 군사적 활용 방안'에서 "지상 통신망과 정지궤도 위성통신으로는 미래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다양한 무기체계의 통신 요구량과 초연결성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저궤도 위성통신은 미래 군의 초연결을 보장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업체는 휴전국이라는 한반도의 특수성에 주목한다"며 "남북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 통상적으로 위성 수요가 증가한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실시간 통신의 중요성이 입증된 만큼 저궤도 위성에 대한 군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한편 아마존카이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한국 진출 계획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