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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다 보면 딱지 생겨 피까지…대학 기숙사에 퍼진 공포
위키트리16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남자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두 명이 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학교 측은 해당 학생 두 명을 즉시 귀가시키고 다음 날 건물 전체 소독을 완료했다. 또 기숙사생들에게 문자 등으로 옴 발생 사실을 공지했다.
◆옴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서 생기는 심한 가려움증
‘옴(scabies)’은 사람 피부에 기생하는 미세한 진드기인 옴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이 진드기는 피부에 굴을 파고 들어가 알을 낳고 서식하면서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사람의 체온과 피부 환경이 생존에 적합해 전염력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려움이다. 특히 밤에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손가락 사이, 손목, 겨드랑이, 배꼽 주위, 허벅지 안쪽, 성기 주변 등 피부가 얇고 주름진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피부를 긁다 보면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생기며, 이차 감염으로 피부가 곪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얼굴, 두피, 손바닥, 발바닥 등 전신에 증상이 퍼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옴이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질환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모기 물린 자국처럼 보이거나 단순한 피부염으로 오인되기 쉬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 사이 주변 가족이나 공동생활자에게 전파되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자가 사용한 침구류와 의류는 반드시 고온 세탁하고, 최소 3일 이상 밀봉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옴 진드기는 인체 밖에서는 2~3일 이상 생존하지 못하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가 치료의 핵심이다.
한편, 옴은 면역력과 위생 상태가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이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반복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또 심한 경우는 전신 피부가 붉게 갈라지고, 피부가 벗겨지는 ‘옴진형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단순한 가려움증이라도 밤에 악화되거나 가족 중 유사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장기요양시설이나 군부대처럼 집단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는 초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고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이 피해 확산을 막는 핵심이다.
옴은 부끄러워 숨겨야 할 질환이 아니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빠르게 치료하면 쉽게 나을 수 있는 피부 감염증으로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