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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통’ 들어간 나경원, 민주당·이재명 반박에 “아팠나?”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드럼통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했다. 이재명 전 대표 역시 정치보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나 의원은 “드럼통 사진이 아프기는 아팠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드럼통 사진’의 의미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젊은 분들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후보가 드럼통이라고 불리는 거 아시나”라며 “잘 상상해 보시라”고 했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본인이 드럼통에 들어가 피켓을 든 사진을 공개했다. 피켓에는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 장면 중 주인공이었던 정치인이 드럼통에 사람을 넣고 협박하는 대목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나 의원은 SNS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이라며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신세계’ 영화에서 드럼통이 무슨 의미인지도 아실 것”이라며 “결국 이 후보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무섭다’ 이런 생각을 좀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이 후보의 형사사건과 관련된 많은 분들이 유명을 달리한 것도 이야기들을 하시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그런 걱정들을 하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해당 게시물에 즉각 반발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며 공포 마케팅에 나섰다”며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철없는 행각은 나 의원을 뽑은 동작구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도 쏘아붙였다.
한편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는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대담을 갖고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제 드럼통 사진이 아프긴 아팠나 보다”라며 “22대 국회에서 반명들이 아무 말도 못 했던 걸 다 기억하실 거다. 그래서 상상의 영역에 맡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