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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3대장 실적 희비...번개장터·중고나라 울고, 당근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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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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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당근마켓이 높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전략적으로 펼쳐온 점이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 개별기준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도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다. 번개장터의 매출은 449억원으로 31.7% 증가했고 중고나라도 매출 118억원으로 5.4%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두 곳 모두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번개장터는 영업손실 196억원, 중고나라는 영업손실 21억원이었다. 모두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선 세 기업이 유사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면서도 다른 사업모델 전략을 취한 데 따른 결과로 봤다. 당근의 경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서비스를 강화한 뒤 중고거래 자체보다는 광고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광고 매출은 18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9.7%를 기록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2023년 대비 2024년에 광고주 수 37%, 집행 광고 수 52%가 증가했다"며 "광고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노출 반경 설정 등 솔루션을 세분화한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 간 현금거래나 계좌이체 중심인 중고거래 특성상 수익모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중고거래 자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막상 플랫폼은 쉽사리 이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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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최근 '안전결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구매자가 실제 물건을 받아볼 때까지 플랫폼이 대신 대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안전하게 거래가 끝나야 거래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의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고 플랫폼 입장에선 수수료 수익도 챙길 수 있다. 번개장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50.4%가 결제수수료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번개장터는 지난해부터 모든 중고거래에 안전결제 방식을 의무화했다. 모든 결제에 안전결제를 의무화한 건 번개장터가 처음이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원천 차단해 중고거래 시장 자체를 키우고, 수수료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번개장터는 이를 토대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안전결제 월거래액은 지난 2월 900억원을 넘기는 등 도입 직전보다 116% 증가했다. 거래 안전이 확보되면서 번개장터 앱 이용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는 지난해 8월에서야 의무화했는데도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안전결제 수익이 본격화돼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나라도 비슷한 전략이다. 중고나라는 전문판매자 등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거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전문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셀러 지원센터도 오픈했다. 이 역시 거래 안전성을 높이고 안전결제를 통한 수익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전문 셀러가 입점하면 안전결제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실적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