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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 둔화… “토허제 영향 4월부터 반영”
조선비즈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1145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2월(+3조4000억원)에 이어 두 달째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90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는 2023년 3월(+2조3000억원)부터 2년째 증가세다. 다만 증가 폭은 1월(+3조4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전세대출도 전월 대비 7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2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
작년 말과 연초의 주택거래 둔화, 신학기 이사 수요 해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12월 2만7000건에서 올해 1월 2만600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향후 주담대 증가 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해제됐다가 재지정되는 과정에 주택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3200건에서 2월 6000건으로 급증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서울 토허제 해제 이후 2~3월 중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가계대출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그 효과가 2분기 중 집중적으로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반 신용대출이 포함되는 기타대출은 감소 폭이 작아졌다. 지난달 기타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9000억원 줄어든 2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12월부터 감소로 전환됐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2조1000억원 감소한 13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올해 1월(+7조8000억원)부터 2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석 달 만에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대출(+4000억원 → -7000억원)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3조1000억원 → -1조4000억원)은 대출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2조3000억원 늘어난 2438조4000억원으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13조1000억원 줄어든 110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