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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전망에 ‘웃음’… ENG發 악재엔 침묵
IT조선
주요 기관 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CEO 인베스터 데이는 현대건설이 처음 개최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180석의 좌석이 현대건설 관계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으로 가득 찼다. 자리에 앉지 못한 10여명 이상의 참석자들은 행사장 뒤에 서서 발표를 지켜보기도 했다.
행사공간 입구 앞에는 원전 기술력을 소개가 담긴 패널과 함께 로봇개 ‘스팟’, 스타트업 모빈의 배송로봇 등을 전시해 건설 분야에 적용가능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한우 대표를 비롯해 최영 뉴에너지(NewEnergy)사업부장, 김도형 재경본부장이 참석해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미래전략 발표 절반이 ‘에너지’
이 대표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성장전략 ‘H-로드’(Road)을 발표하며 ▲에너지 전환 선도기업(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핵심 사업자(Global Key Player) ▲핵심 경쟁력 집중(Core Competency Focus) 세 가지 실행방안을 밝혔다.
이중 원전 사업이 포함된 에너지 전환 선도기업 전략을 가장 먼저 소개하며 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글로벌 핵심 사업자 전략에서도 에너지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세 가지 전략의 전체 발표 시간 20분 중 절반 이상인 12분가량을 에너지 사업 전략 발표에 할애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에너지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홀텍과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은 최초호기 건설 협력,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해 유럽과 미국에 건설하는 신규 대형원전 등을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원전 건설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더 발전된 미래형 SMR인 MSR(용융염원자로), SFR(소듐냉각고속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 분야는 플랜트 설비 기술과 시공역량을 통해 수소플랜트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핵심 사업자 전략에서도 에너지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해외에서 가격 보다 원전, 데이터센터 등 기술과 가치 중심의 경쟁이 가능한 새로운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호주에서는 태양광발전 사업, 전력망 확충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린수소 부문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에만 국한된 발전사업 수익원을 사업개발, 운영, 전력중계 사업 등으로 다변화해 발전사업 전 가치사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은 현지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시공부터 사업개발과 운영 등으로 가치사슬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경쟁력 집중 전략에서는 주택·복합개발 사업 계획을 밝혔다. 주택 사업에서는 운영, 유지·관리 서비스 제공과 하이엔드 브랜드의 무상 하자 보증기간 연장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복합개발 시장에서는 가양동 CJ, 힐튼호텔, 송파 복정 역세권 등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소개하며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설계와 상품, 품질과 서비스, 맞춤형 사업제안으로 안정적인 수주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자금조달과 투자전략,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앞으로도 복합개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는 2030년까지 수주와 매출액을 각각 40조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액 31조1412억원, 매출 목표액 30조3873억원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3~4% 수준에서 2030년 8% 이상으로 제시해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ENG發 악재’ 이한우 대표 침묵하고 재무본부장 “언급 한계”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사고와 관련해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한우 대표는 김도형 재무본부장을 가리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재무적 영향은 사고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시장 신뢰 전체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중장기적 경쟁력 등에 대해선 조만간 시장과 소통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