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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지나간다.
The season goes by

어딘가에서는 화마가 산을 삼키고
연기로 자욱해
비 한 방울이 간절하지만

무심히 계절을 준비하는 자연은
아픔은 금새 잊고

화창한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 지나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는
산은 계절을 알리려고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발그레 보랏빛 얼굴을 내미네

벚꽃이 피고 날려도
화마에 데인 가슴엔
꽃잎이 낙진처럼 서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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