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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구찌·디올도 빠졌다... 百 명품 15개 중 11개 역성장
조선비즈23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지난해 명품 브랜드사의 백화점 매출을 살펴보면, 샤넬의 백화점 매출은 9831억원으로 전년(1조194억원) 대비 4% 감소했다. 지난해 2월 갤러리아 명품관 운영을 20일간 중단하면서 해당 백화점 매출이 9%가량 빠진 것을 비롯해, 신세계, 롯데, 현대 백화점에서도 매출이 2~3%가량 줄어들었다.
1991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샤넬의 백화점 매출이 역성장한 건 코로나 시기인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알려졌다. 다만, 샤넬은 면세점 매출이 작년보다 21% 증가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을 포함한 매출이 1% 증가한 1조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찌(-25%), 디올(-10%), 펜디(-28%), 버버리(-16%), 페라가모(-15%) 등도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두 자릿수 뒷걸음질 쳤다. 생로랑(-6%), 발렌시아가(-5%), 보테가베네타(-3%), 셀린(-1%) 등 인기 명품도 매출이 줄었다.
반면, 샤넬과 함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최고급 명품 에르메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8203억원으로 집계됐다. 15개 명품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루이비통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433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명품은 미우미우다. 프라다의 자매 브랜드로 젊은 층을 겨냥하는 미우미우는 최근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맘’이 선호하는 가방으로 유명한 고야드도 19%의 매출 증가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프라다(2%)와 맥퀸(3%)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단, 럭셔리 주얼리 부문은 대부분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샤넬, 구찌, 디올 등이 주요 명품들이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걸 고려하면 명품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글로벌 전략 컨설팅 업체 맥킨앤드컴퍼니가 패션 미디어 기업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전 세계 명품 산업 성장률은 1~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9~2023년 연평균 성장률이 5%였던 걸 고려하면 크게 둔화했다. 이들은 특히 올해 2016년(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제외) 이후 처음으로 럭셔리 가치 창출이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