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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좀 잘하지’ 주총 맞춰 낭보 전한 배터리 3사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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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3사가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수주 및 신제품 개발 소식을 전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실적 부진 따른 주가 하락으로 성난 주주를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20일 열린 주총에서 최근 미국에서 수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46시리즈 공급 계약 성과를 알렸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이상 규모로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 했고 이를 합의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원통형 전지를 많이 써왔던 그런 업체가 아니라 기존의 레거시 업체가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큰 포인트다”라고 강조하며 “차별적 강점이 있는 46시리즈, 고전압 미드니켈, LFP, 각형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꾸준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19일 주총에서 올해 차세대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P7 개발을 완료하고, 46파이 배터리를 1분기부터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아시아 주요 완성차업체(OEM)로부터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를 수주했다"며 "46파이와 리튬인산철(LFP)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해 수주 확정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최주선 사장은 19일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총 매입 금액은 1억9150만원이다. 삼성SDI는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하는 계약 체결 소식을 19일 알렸다.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량을 감안하면 15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이다.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계약 물량은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북미 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SK온은 “이번 계약은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 외에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주총은 28일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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