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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없던 시절 탄생했는데…MZ 세대에게 인기 폭발한 한국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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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은지, 이제는 고급 요리의 주인공
묵은지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고급 식재료로 변신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묵은지 삼겹살’이다. 과거에는 기름진 고기를 덜 느끼하게 먹기 위해 김치를 곁들였지만, 이제는 묵은지 자체가 삼겹살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묵은지의 깊은 감칠맛이 삼겹살의 기름진 맛을 중화시켜주면서도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일부 고깃집에서는 3년 이상 숙성된 묵은지를 별도의 메뉴로 내놓으며, 가격도 일반 김치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

특히 묵은지 파스타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발효된 김치의 깊은 맛이 크림소스나 토마토소스와 만나면서 기존 파스타에서 느낄 수 없던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묵은지는 한식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주요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셰프들은 묵은지를 활용해 코스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역할을 하며, 발효 음식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와 깊은 감칠맛을 활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한때 냉장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먹던 음식이 이제는 고급 요리의 핵심 재료로 자리 잡은 것이다.
◈ 발효 음식 트렌드와 묵은지의 세계적 인기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는 묵은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츠케모노(채소 절임)와 비교되며, 더욱 깊은 감칠맛과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식당뿐만 아니라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묵은지를 활용한 샐러드, 브루스케타, 바비큐 요리 등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년 이상 묵힌 김치는 일반 김치보다 가격이 두세 배 비싸며, 일부 프리미엄 묵은지는 한 포기당 수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숙성과정을 거친 묵은지는 감칠맛과 풍미가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찾게 되는 것이다.
묵은지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오랜 시간 숙성되며 만들어지는 깊은 맛과 발효 음식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새 김치보다 못한 김치’로 취급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일부러 오래 묵힌 김치를 찾는 시대가 되었다. 음식은 시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지만, 묵은지는 그 변화 속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며 고급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