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 읽음
“노인일자리 참여자 10명 중 3명 ‘경증인지저하’...기능 저하 주의해야”


18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문정 부연구위원이 2023년 노인실태자료를 활용해 발간한 ‘건강노화 관점에서 살펴본 노인의 건강상태 비교 분석’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노인 중 경증인지증저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3.8%였다.
노인일자리란 노인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익활동, 일자리, 재능나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정부 주도 사업을 말한다. 주로 60~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공공형(만 65세 이상 기초 연금 수급자) ▲사회서비스형(만 65세 이상 사업 참여 가능자) ▲시장형(만 60세 이상 사업 참여 가능자)로 분류된다.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신체적·인지적 기능상태는 전체 노인이나 경제활동 미참여자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일반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기능의 지표 중 하나로 일상생활수행능력(ADL·옷 입기, 세수하기, 화장실 다녀오기 등 기본적 활동 능력)을 살펴보면 경제활동 참여자의 완전 자립 비율은 98.8%, 경제활동 미참여자는 86.8%로 경제활동 참여 여부에 따라 10%p 이상 차이가 났다.

금전 관리, 전화 걸고 받기, 교통 수단 이용하기 등 보다 심화된 활동 수행 여부를 측정하는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 측면에서도 완전 자립 비중은 경제활동 참여자(91.5%), 노인일자리 참여자(85.6%), 미참여자(75%) 순으로 높게 파악됐다.
인지적 기능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증인지저하자 비중이 경제활동참여자 21.4%, 미참여자는 23.6%인 것에 반해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33.8%를 차지했다. 10명 중 3명은 경증인지저하 증상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경증인지저하란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기억력이나 사고력 등의 인지 기능이 일반적인 노화보다 더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같이 노인일자리 참여자들과 나머지 고령자 사이 인지기능 격차가 벌어지는 건 노인일자리 참여자 중 70대 이상 후기노인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활동에 참여한 노인의 건강상태가 경제활동 미참여노인에 비해 양호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일자리 특성상, 80대 이상 후기노인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신체적, 인지적 기능상태가 낮을 수 있다”며 “일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신체적 인지적 기능 상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