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술에 너그럽다. 담배는 백해무익하지만, 술은 적당히 마시면 몸과 마음에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술은 세계보건기구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한 기호품이다. 담배, 미세먼지와도 같은 위치다. 실제로 여성의 경우에는 하루에 알코올 한 잔을 마시는 게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어떠한 건강상의 이점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부터는 음주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뇌에 미치는 악영향술은 텔로미어를 짧아지게 만들 수 있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짧아지기에, 노화의 속도를 측정할 때 주로 활용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면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장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지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을 매일 10㎖ 섭취한 50대 성인이 금주했을 때보다 뇌가 6개월가량 더 노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는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이 많아질수록 더 커지게 된다.간질환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여술은 특히 간에 좋지 않다. 반복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식도, 위, 대장의 위장관 질환과 빈혈을 동반한 조혈 장애 등도 유발할 수 있다.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음주 중 수분 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쳐눈은 알코올에 취약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술을 마시면 눈의 모세혈관이 팽창하는 충혈이 일어나고, 체내 수분을 감소시켜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안구건조증을 가져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작은 충격에도 상처를 입을 정도로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막염 등의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력 기능 저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음주가 안구를 감싼 맥락막의 두께를 유의미하게 증가시켜, 시력 기능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추운 날씨에 마시는 술은 위험추운 날씨와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게 된다. 음주가 심장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데다 겨울철의 낮은 기온이 더해져서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신부전 등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심방세동 발병률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기저 질환이 있다면 음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술을 마시면 속이 쓰린 이유는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이면 누구나 쓰린 속에 괴로움을 겪게 된다. 알코올이 식도의 운동을 억제하고, 식도와 위 사이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식도 염증을 초래하고, 가슴 속에 불이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면 위 점막의 방어 기전이 약화되기에, 위 점막이 뚫리고 위벽에 손상이 가해져 위염, 위궤양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치매의 위험이 증가치매 위험은 음주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벼운 음주가 치매 보호 효과가 있다는 과거의 연구도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치매 위험을 높이지 않는 음주량이라는 건 환상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음이 치매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가볍거나 적당한 음주 또한 치매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뇌 건강에 이득이 되는 음주량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태아 발달에 악영향 임산부는 물론이고, 남성 음주도 태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중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50만 쌍 이상의 부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이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남성이 임신 전 술을 마신 경우에는 태아가 선천적으로 질병을 안고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선천적 심장병이 있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군을 비교한 결과, 남성이 임신 전 3개월 동안 하루 50㎖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선천성 심장 결함이 있을 확률이 3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무릎 관절염 발생 가능성을 높여음주는 체내 염증을 키워서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최대 1.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관절 손상을 촉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체내 염증 반응뿐 아니라 혈당까지 높일 수 있기에, 나이가 많을수록 음주는 피해야 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운동하는 이들이 살펴야 하는 건운동 후 즐기는 치맥은 실로 상쾌하기 그지없다. 많은 이들이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영양 보충과 갈증 해소를 위해 치킨과 맥주를 찾는다. 하지만 치맥은 특히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섭취는 24시간 동안 단백질 생성을 최대 20%까지 저하시키기에 근육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운동 능력에 필수적인 지구력 유지와 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술을 마시는 이들이 유독 늙어 보이는 이유는앞서 이야기한 대로 음주는 텔로미어의 끝부분을 짧아지게 만드는데, 텔로미어는 세포 노화와 관련이 깊은 요소로 짧아질수록 세포의 재생 능력이 저하되게 된다. 여기에 더해서 피부의 노화까지 촉진하게 된다.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체내의 수분은 물론 피부의 수분 손실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지나친 음주가 곧 거칠고 푸석푸석한 피부를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각화 현상도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