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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자의 중경삼림] ‘보안 논란’ 中 로보락 추격하는 韓 기업
더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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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한중 FTA가 체결된 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지요.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제를 잘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해 사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중국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 보는 중국 경제 이야기. 임기자가 쉽고 재밌게 ‘중국 경제 삼켜버림’ 시리즈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한 지 4년째 된 중국 기업 로보락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면서 로보락 제품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 틈을 타 국내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성을 강조한 신제품으로 로보락과 약 2배 이상 차이 나는 점유율 차이를 좁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1등 로보락, 개인정보 유출 논란 제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온 로보락이 최근 우리나라 고객의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유출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보 보안 차원 때문에 중국 기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로보락은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의 데이터보안법에 따르면 모든 기업은 국가 안보 이유로 정부가 데이터 수집을 요구할 때 이에 협조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로보락은 지난 2020년 이후 나온 제품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는 미국 데이터 서버에서 보관되고 있으며 그전 모델의 경우 고객에게 정보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로보락은 지난달 24일 인증기관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등급을 인증받고 있으며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해 제삼자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데이터 및 오디오 데이터 등도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 와중에 로보락은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로보락의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전년 대비 10%p나 증가했습니다.

실적도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로보락은 지난해 전년 대비 27.82% 증가한 영업 수익 199억 위안(한화 약 3조9889억원)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94% 늘어난 셈입니다.

신제품 출시 앞두고 로보락 쫓는 삼성‧LG
로보락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건 지난 2020년입니다.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온 로보락은 최고 약 80%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시장점유율 약 40%인 로보락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각각 약 20%와 1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신제품을 출시한 후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한 후 로보락과의 점유율 격차는 한 차례 좁혀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로보락에 대한 개인정보 보안 논란이 제기된 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제품으로 수요를 끌어들일 전략입니다.

지난해 4월 신제품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조만간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시했지만 독자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와 ‘종단 간 암호화(E2EE)’ 등 보안 관련 기능이 소비자에게 강조될 예정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로봇 개발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로봇 사업에 한층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 중 신제품을 출시 예정인 LG전자는 개인 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저장해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방어하는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로봇청소기의 안정성을 위해 IoT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소프트웨어 보안개발프로세스(LG SDL)도 탑재했습니다.

국내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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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통화에서 “점유율 경쟁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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