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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명사 볼보 'EX30' 아재를 버리고 MZ를 택하다

홍보나 광고 업계 지망생들에게 레전드처럼 전해내려오는 볼보의 옷핀(safety pin) 지면 광고는 볼보는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여전히 각인시켜준다.

'안전한 건 인정하겠는데 디자인은 아저씨 차'로 여겨졌던 볼보는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이미지 재고에 성공한 브랜드로 변모했다. 최근 10년 사이 안전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가격에서 경쟁력 확보에 전념한 성과다. 이는 판매 수치로 대변된다.
2014년 국내에서 2천97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4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만5천51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향우 10년을 이끌 선봉장으로 EX30을 내세웠다. 올해만 3000대 판매가 목표다.
꼼꼼히 따질 줄 아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잡은 것이 선명해 보인다. 안전 옵션을 기본 적용하는 차는 같은 세그먼트에서 EX30이 유일하다면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올해 서울시 보조금 지원을 감안하면 EX30 울트라 트림의 가격은 4천903만원으로 예상된다.

차량의 전면부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헤드램프다. ‘토르의 망치’ 시그니처 헤드라이트 이미지를 여전히 살렸음에도 보다 날렵하게 각인됐다.

'아재'에게 볼보 EX30은 다소 무리다. 그동안 접해왔던 고정 관념으로 이 차량을 대하면 당황할 수 있다. 스마트카드를 가지고 차량에 접근하면 저절로 시동이 걸린다. 물론 멀어지면 꺼지는 방식이다. 시트는 가죽이 아닌 비건 재질로 적용됐다. 대시보드도 플라스틱 대신 직물류 소재로 대체됐다. 윈드스크린 하단에는 좌우로 길게 하만 카돈 스피커가 세팅되어 있다. 여서 음질은 1040W 앰프와 9개 스피커가 채워준다.

주행중 느낀 탄탄한 승차감은 휠베이스와 전장 비율 덕 인 듯하다. EX30의 휠베이스는 2,650mm, 전장은 4,235mm로, 휠베이스/전장 비율은 무려 62.6%로 동급 경쟁 모델 혹은 그 이상 급의 모델 대비 높은 수치다.

200kW 용량의 싱글 모터에 후륜구동 방식이라 그런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35.0kg.m 수준이다. 차체에 비해 힘이 넘친다. 시승 구간 대부분이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제한된 속도 이상 달릴 수 없었지만 날렵하면서 단단한 승차감이 총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 등급에서는 복합 4.8km/kWh(도심 5.2km/kWh, 고속 4.4km/kWh)의 전비를 달성했다. 또한 최대 153kW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렇듯 '아재보단 MZ'를 택한 볼보 EX30이 국내 순수 전기차 소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3, 지프 어벤저, BYD 아토 3(ATTO 3) 등과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여 어느 위치를 점할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