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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승리 강조한 까닭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결되지 않았다며 대선 출마를 논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제가 (이 대표와) 가장 큰 격차로 이겼다”며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설 연휴 동안 중앙일보와 갤럽이 20‧30대 대상으로 이 대표와 7명 여당 후보 가상 대결을 한 적이 있다”며 “거기서 20대, 30대 모두 다 이 대표를 이긴 후보가 저와 홍 시장 두 사람이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큰 격차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월 23일~24일 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안 의원은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세대 구분 없이는 이재명 44% 대 안철수 37%라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안 의원은 전체 결과보다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20‧30대의 양자 대결 결과를 강조했다. 20대의 경우 이재명 37% 대 안철수 43%, 30대는 이재명 31% 대 안철수 50%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는 조기 대선 기류에 여권의 잠룡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두고 “사실 걱정이 앞선다.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비율이 정권 유지보다 최소 10% 이상 높게 나온다”며 “이재명 후보와 1:1 가상 대결을 한 조사에서 이기는 후보가 한 명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수 진영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이재명 후보를 이길 후보를 선택하는 그런 탐색 과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띄워진 여권 내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위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3.3%(7761명 중 1031명)이며 2024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