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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巳年 연금투자 전략 (4) 퇴직연금 투자 대세는 ‘ETF’… 인기 종목 톱5 모두 美 투자상품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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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계좌에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는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며 손쉽게 투자 가능하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 수요가 늘었다. 특히 미국 ETF에 투자하는 ‘연금 개미’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TF, 연금 개미들에게 왜 인기 있나

ETF는 주식처럼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상장펀드로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간 운용하는 퇴직연금자산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펀드와 주식의 장점이 더해진 ETF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ETF는 펀드이기에 분산 투자돼 있어 개별 종목의 등락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개별 종목은 증시 상승기에도 종목 악재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ETF는 시장이나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 의사 결정만 잘하면 된다.

또 고배당 ETF 등과 같이 운용 스타일에 따른 투자도 할 수 있다. 일반 펀드는 매도 시 다른 펀드를 매수하기까지 투자에 공백이 발생하게 되지만, ETF는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므로 시장 변화에 좀 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다만,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레버리지ETF, 인버스ETF 등 퇴직연금계좌에서는 투자할 수 없는 ETF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둬야 한다.
은행 가입자 성장세 가팔라

지난해 12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한 금액은 올 상반기 기준 27조 1,750억원이었다. 2022년 말 8조 9,399억원에서 1년 반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사의 경우 퇴직연금(확정기여형, 개인형퇴직연금) 계좌와 연금저축 계좌를, 은행은 퇴직연금 계좌를 분석했다. 은행 연금저축 계좌로는 ETF에 투자할 수 없다.

특히 은행 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말 은행 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한 금액은 4,089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2조 4,048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ETF 투자 수요가 증가해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ETF 상품을 빠르게 늘린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은행에서 ETF에 투자하는 자금이 지난해 연말까지 3조 6,000억원까지는 불어났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금 개미’가 늘어난 게 ETF 투자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판매보수가 없기 때문에 판매사의 권유보다는 스스로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은 고관여 상품”이라며 “적극적인 자산 증식 수요가 늘면서 연금 계좌 내 ETF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70%룰도 ETF로 채운다

특히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최소 30%를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제약이 있는 만큼, 안전자산 투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위해 주식형 펀드와 같은 위험 자산 투자를 70%까지만 허용한다. 즉, 계좌의 최소 30%를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때 ‘주식과 채권’을 함께 묶은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하면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늘릴 수 있다. 만일 주식 30%·채권 70%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한다면, 이론상 전체 적립금의 79%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고 인기는 미국 주식

연금 계좌에 ETF를 담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했다. 증권업계에서 연금 적립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의 연금 계좌 투자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말 기준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TIGER 미국 S&P500’(4,536억원)이었다. 2위는 ‘TIGER 미국 나스닥100’(4,106억원)이었다. 모두 미국 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 10곳에 투자하는 ‘미국 테크TOP10 INDXX’(2,510억원)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금액 상위 5개 상품 중 3개가 미국 주식형 ETF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금이 아닌 일반 계좌에서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테마형 상품의 인기가 높다”며 “반면 연금 계좌에서는 보다 안정적으로 장기투자할 수 있는 대표지수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계좌의 장점 중 하나인 과세이연 효과가 해외주식형 상품에서 극대화되는 것도 연금 계좌에서 미국 주식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다. 국내 주식은 일반 계좌로 투자할 경우 매매차익이 비과세다. 세금이 없기 때문에 연금계좌로 투자할 유인이 적다.

반면 해외주식형 상품은 일반 계좌에서 매매차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낸다. 1년에 수익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6.6~49.5%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연금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연금을 인출할 때 연금소득세를 낸다. 당장 세금을 내는 대신 그 돈을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과세이연 효과로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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