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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이 겨울에
김남주

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 
키가 커서 남보다 
한참은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 
삭풍에 눈보라가 쳐서 살이 터지고 
뼈까지 하얗게 드러난 키 작은 나무쯤으로 
그 나무 키는 작지만 
단단하게 자란 도토리나무 
밤나무골 사람들이 세워둔 파수병으로 서서 
그 나무 몸집은 작지만 
다부지게 생긴 상수리나무 
감나무골 사람들이 내보낸 척후병으로 서서 
싸리나무 옻나무 너도밤나무와 함께 
마을 어귀 한구석이라도 지키고 싶다 
밤에는 하늘가에 
그믐달 같은 낫 하나 시퍼렇게 걸어놓고 
한파와 맞서고 싶다 

-날씨가 추울수록 나뭇가지의 꽃과 잎순들은 봄에 더 아름답게 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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