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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보안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액션 스릴러[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데일리안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인간의 욕망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실현됐다. 백 여 년 전, 라이트 형제가 기적 같은 첫 비행을 시도한 이후 눈부신 발전을 이루면서 비행기는 이제 우리의 삶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행기는 테러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보안상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 영화 ‘캐리온’은 공항의 보안 검색대가 우리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공항 내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지구상에 여러 운송수단이 있겠지만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운송수단은 단연 비행기다. 긴 거리 여행에 이상적이며 비행기가 주는 효율성과 시간절약이라는 이점 때문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비행기가 범죄의 대상으로 이용된다면 인명 피해는 겉잡을 수 없게 된다. 지난 2001년 약 3천명의 사망자와 2만 5천여명의 부상자를 낸 911 테러이후 공항의 안전관리가 더욱 철저해진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영화는 편리한 운송수단이면서 많은 승객의 생명과 직결된 공항의 안전관리 및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최근 항공기 참사로 많은 우리 이웃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우리 사회는 집단적 우울감에 빠져 있다. 선진국의 문턱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공항 안전 문제로 막을 수 있는 대규모 피해를 입은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산업재해를 분석한 하인리히의 법칙에 의하면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이미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문제가 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하게 발견해 대처해야 하고, 만약 초기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번 여객기 참사에도 그간 많은 위기의 징후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영화 ‘캐리온’은 공항에서 보안요원이 테러범을 제압하는 오락영화지만 그 이면에는 안전관리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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