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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동조 KTV, 계엄방송 부당지시 맞선 노동자에 보복 해고”
미디어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용우(환경노동위원회), 이기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과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V에서 발생한 부당해고 사건은 불법적인 계엄 내란에 동조하는 행위이자 부당지시에 맞선 노동자에 행한 치졸한 보복”이라며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KTV는 지난 3일 내란사태 당시 자막방송을 전담하는 지교철 씨에게 ‘정부 입장만 내보내라’며 △이재명·한동훈 등 계엄에 맞서는 여야 당대표와 정치인 발언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사실 등 자막을 모두 빼라고 지시했다. 추동진 KTV 보도팀장은 지난 20일 국회 문체위에서 당시 지씨에게 “지금 부장님도 보고 얘기하시고 원장님도 보고 얘기하신다”며 “한동훈하고 이재명 내용 빼라” “부장도 말했다는데 지금 국회 탄핵소추안 그거 빼셔야 한다” 등 지시를 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지씨는 “계엄 당일 내란이 진행될 때 국회에 군인들이 가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고 관련 속보를 계속 보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장의 부당한 지시가 관련자를 통해 내려오기 시작했다”며 “대통령실과 행정부 관련 내용을 넣고 나머지를 다 빼라는 지시였다”고 했다.
지씨는 당시 ‘이건 부당하고 엄중한 짓이다. 말이 되지 않으니 그렇게 할 수 없다, KTV의 주인이 정부냐? 국민의 편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부당한 지시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KTV는 정책홍보가 주된 소임이지만 대통령 측의 입장과 가족의 동정만 주로 내보냈다. 이미 정권 입맛에 맞는 방송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이재학 PD 유족인 이대로 엔딩크레딧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KTV는 사실상 정규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지교철 님의 17년간의 근무를 비정규직이라는 핑계 속에서 불법 노동 착취했고, 그것도 모자라 부당 지시를 정당하게 거부한 그에게 해고까지 통보했다”며 “부당해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KTV가 맞게 될 미래는 해산뿐”이라고 말했다. 고 이 PD는 지난 11년 간 CJB청주방송에서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다 부당해고됐다.
이대로 대표는 “방송사들이 오직 이윤을 위해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만든 열악한 방송 비정규직 노동환경은 최근의 것이 아닌 수십년간 썩어온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국가가 운영하는 방송사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KTV는 비정규직 문제를 스스로 일으키는 사업장이 됐다”고 했다.

이기헌 의원도 “KTV는 윤석열의 계엄 선언을 계속 10여 차례에 걸쳐 반복해 내보내고, 노상원이 만들었다는 무시무시한, 말도 안되는 포고령을 계속 방송하면서 계엄군이 국회를 유리창 깨며 뛰어다니는 그 모습,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190명과 함께 계엄을 해제하는 장면은 일체 내보내지 않았다. 국민들이 저항하는 모습도 일체 내보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체부 감사에서도 지적되겠지만 민주당에서도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KTV 측은 이번 기자회견과 민주당의 이 원장 고발(내란선전 혐의)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 현재까지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