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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작년 기업 세전 순이익 2년째 감소… 매출도 뒷걸음질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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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감소하며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고,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 수는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용직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법인 1만4550개의 매출액은 320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3.2%) 이후 3년 만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269억원으로 5.9% 줄었다.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6000억원(23.6%) 감소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27.7% 줄어든 93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체 순이익 감소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운수·창고업(-15조7000억원), 건설업(-6조1000억원) 등 주요 산업에서도 실적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속도를 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비는 80조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681억원으로 전체 평균의 3.4배에 달하며 R&D 투자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거나 개발한 기업은 2665개로 전년 대비 35.9% 급증하며 디지털 전환 흐름이 가속화됐다.

기업의 자회사 현황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4370개로 전년 대비 0.4% 줄어들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3410개로 0.4% 증가했고, 국외 자회사 수는 1만83개로 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섰다. 주요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64.7%로 가장 많았고, 북미·중남미(21.3%), 유럽(11.7%)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3.1%)과 미국(16.1%), 베트남(11.8%)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52개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2.4%를 차지했다. 반면 주력사업을 축소하거나 변경한 기업은 648개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변경 원인으로는 국내외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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