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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중기벤처부 실장 "韓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돕겠다"
IT조선
임정욱 실장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창업 지원 예산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또 2023년 기준 국내 벤처 투자액은 11조원이다.
임정욱 실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 예산은 2020년 이후 빠르게 늘며 벤처 투자 생태계가 잘 다져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투자사와 투자 금액이 일본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임 실장은 우리나라 투자 생태계가 잘 형성된 것이 오히려 해외 투자를 위축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으로 인해 한국 벤처 투자사(VC)가 굳이 해외 출차자(LP)를 모집하려 하지 않고 스타트업도 해외 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랭킹은 현재 9위 수준이다”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극적인 국내 VC로 인해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봤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고 싶다는 해외 기업 수요가 높다”며 “이들 입장에서는 기업 선정과 사업 검증(POC) 등을 하기 막막한데 중기부가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기부는 해외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을 잇기 위해 '창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한 창구는 중기부와 구글이 협업해 국내 스타트업 100개사를 선정하고 투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글은 멘토링을 통해 구글플레이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중기부는 이들에게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임정욱 실장은 한국벤처투자(KVIC)의 역할도 강조했다. KVIC는 중소 및 벤처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부처 출자로 설립된 모태펀드 운용사다. KVIC는 해외 VC 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글로벌 VC 투자 펀드를 운용 중이다.
임 실장은 “10년전 글로벌 VC 투자 펀드를 만든 이후 현재까지 6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벤처 투자를 받는 회사가 많아지면 이들이 IPO(기업공개)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시도하기 때문에 산업이 발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입장에서는 좋은 벤처 투자사가 필요하고 벤처 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가한 이한수 리탈코 대표이사 겸 인포뱅크 아이엑셀 파트너도 “일본, 싱가폴, 태국, 미국 쪽 기업들과 초기 투자를 같이 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