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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

하지 않아서 못한 게 많았다. 하지 않아서. 했으면 되는 것도 하지 않아서 이루지 못했다. 다시 이룰만한 기회마저 놓칠까봐 서서히 두려워지 시작했다. 벼랑 끝에 매달려 위태로운 꿈을 꾸다가, 드문드문 깨어나 놓쳐버린 꿈을 아쉬워하고 다시 무기력한 잠에 빠진다. 그의 그림자를 좇느라 수많은 날을 잃어버리고 돌아올 길을 찾지 않았다. 유령처럼 허공을 떠돌며 그의 얼굴을 떠올리는 동안, 끈적거리는 공기가 차가운 바람과 성가신 먼지가 되어 눈 앞을 더욱 흐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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