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2 읽음
‘방송사 vs 방송사’ 잊을 만 하면 반복되는 중계권 갈등의 모든 것
미디어오늘
방송사 간의 중계권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서로 격한 비난을 쏟아낸 과거도 있다. 방송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국부유출’과 ‘보편적 시청권’ 개념을 다르게 적용하는 상황도 반복된다.
[관련기사 :
]
지상파 3사 vs IB스포츠
2005년 방송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신생 스포츠 케이블방송 엑스포츠를 소유한 IB스포츠가 2005년 최초로 지상파를 제치고 국제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따냈다.

이후 지상파방송사들의 문제제기가 수용돼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 경기는 90% 이상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보편적 시청권’ 개념이 법제화됐다.
KBS MBC vs SBS
1년이 지난 2006년 방송업계는 초유의 ‘보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엔 SBS가 2010~2016년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하자 KBS와 MBC가 SBS를 비난했다.
당시 SBS는 지상파3사의 공동협상시스템인 코리아풀을 깨고 중계권을 독점했다. 논란이 되자 SBS는 코리안풀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국내 올림픽 중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KBS와 MBC는 SBS의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KBS ‘뉴스9’은 「이상한 이중잣대」 리포트를 통해 1년 전 SBS가 IB스포츠를 비난했던 보도를 소환했다. KBS는 “자사가 하면 불가피한 선택, 남이 하면 국부유출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라며 “뉴스 보도의 논조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180도 바뀌는 SBS의 태도,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는 상업방송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SBS 해명이 “억지 변명”이라고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SBS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상이 난항을 겪자 갈등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SBS는 “90% 이상의 가시청 가구를 확보하고 있어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한다”, “비싸게 구매하지 않았다” “코리아풀이 다양한 뉴미디어 환경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취한 자구책”이었다고 다시 강조했다.
당시 KBS는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특별취재팀을 가동해 SBS 사주 일가에 대한 비리 취재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입장문을 통해 “가장 많이 코리아풀을 깬 KBS의 비신사적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KBS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계속 사실을 왜곡하고 힘으로 압박한다면 이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사태는 KBS의 책임”이라고 했다.
지상파3사 vs JTBC
연이은 중계권 갈등에 서로를 향한 비난이 극에 달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시 뭉친다. 2019년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중계권을 독점하면서다. 이번에도 ‘보편적 시청권’과 ‘국부유출’이 주된 비판 논리였다.
주목할 점은 또다시 달라진 SBS의 태도다. 2005년 IB스포츠를 향해 ‘국부유출’을 언급했던 SBS는 자사가 독점할 땐 중계권을 비싸게 사지 않았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JTBC가 중계권을 독점하자 SBS는 다시 입장을 바꿨다.

논란이 되자 중앙일보는 “(90% 이상 가시청가구를 확보해) 보편적 시청권 사안에서도 문제없다”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했다. 과거 SBS의 해명과 판박이다. 2024년 10월 JTBC가 2026년, 2030년 월드컵 독점 중계권까지 확보하자 다시 지상파의 반발이 시작됐다.